1. 정보
윌 스미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SF 영화다. 2004년에 개봉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으며 2035년의 미래를 그린 작품이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들이 일상생활에 흔하게 존재하는 미래 사회에서 AI가 자아를 갖게 되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이 영화는 1964년에 The Outer Limits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원작과의 차이가 매우 큰 편이며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그 외에 원작 드라마가 존재하는데 중심이 되는 스토리는 비슷하지만 전개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드라마의 경우에는 AI로봇도 인간이라는 느낌으로 진행되는 반면에 영화는 드라마보다 한 발 더 미래로 나아가 AI로봇인 써니가 실질적인 리더의 역할까지 맡게 된다. 속편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폐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AI의 시대
영화는 전반적으로 2035년의 AI 시대를 그리고 있다. 사실 영화가 출시될 당시만 하더라도 아주 먼 미래라고 생각되었지만 이제는 10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최근 들어 AI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메타버스, 쳇지피티 등이 일상으로 들어왔고 한국의 경우에는 일반 가정에서도 AI 스피커들과 이야기를 하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이미 AI는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인간만큼의 지능을 가진 로봇들이 등장한다. 인간들은 로봇들에게 편의를 제공받으며 편리하게 살아간다. 로봇에는 인간을 절대 해치지 못한다는 3개의 원칙이 탑재되어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이것은 파괴되거나 손실될 수 없다. 이런 상태로 로봇은 인간을 위해 청소를 하고 심부름도 하며 아이들을 돌보기도 한다. NS-4에 이어서 더 높은 지능과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NS-5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어느 날 밤, 로봇의 창시자인 래닝 박사가 죽으면서 자살이냐 타살이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 델(윌 스미스)이 조사에 착수하게 되고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화는 '로봇의 3원칙'을 기본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로봇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지시를 무시함으로써 인간에게 해가 가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된다. 즉 로봇은 결코 인간보다 우선 할 수 없는데 문제는 사람에게 돌연변이가 발생하듯이 AI에게도 이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돌연변이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아를 가지게 된 AI가 탄생한다면 과연 인간에게 호의적일 것인가 아니면 적대감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3. 다가오는 미래
아이로봇이 영화로 제작될 당시만 하더라도 먼 미래의 일이었음에 분명하다. 2004년에는 아직 AI가 등장하지 않았었고 막 200만 화소짜리 디지털카메라에 환호하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이제 막 등장할 무렵에 만들어진 영화였기에 당시에는 막연히 '재미' 위주로 관람을 할 수 있었지만 현재에 와서 다시 보는 영화 아이로봇은 너무나 가까운 미래의 일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AI가 홍수처럼 밀어닥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집집마다 AI스피커가 있어서 날씨를 물어보면 날씨를 알려주고, 내일 옷은 뭘 입으면 좋을지, 근처에 맛있는 중국음식점이 어딘지 물어보기만 하면 대답을 해 준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AI로봇이 내려주는 커피를 판매하는 무인 상점이 생기고 식당에는 로봇이 서빙을 대신해주기도 한다. 아마 정말 2035년에는 인간과 비슷한 로봇들이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막상 언제든지 '있을법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다시 보니 새삼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정말 로봇들에게 돌연변이가 발생해 더 이상 인간에게 통재되지 않고 인간을 통재하려는 AI가 생겨난다면,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오래전 봤었던 영화 터미네이터가 딱 그 꼴이지 않았던가. 로봇과 AI는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존재임에는 분명하지만 그에 반해 영화에서 등장한 것처럼 충분한 위험성 역시 가지고 있다. 언제든 하나의 나사가 풀려 톱니바퀴가 어긋나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는 이런 AI와 더 가깝게 지내게 될 것이다. 물론 아이들 중에서 이를 개발하는 개발자의 삶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바라건대 부디 인간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만에 하나'라는 가정 속에서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는 노련함을 가질 수 있기를 이야기해 본다.
4. 느낀 점
나는 이 영화를 총 두 번 봤다. 한 번은 개봉했을 당시였고 두 번째는 바로 어제다. 최근 들어서 AI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만드는 방법을 공부하는 중이었는데 예전에 봤던 아이로봇이 생각나서 찾아보게 되었다. 분명 처음 봤을 때에 이 영화는 충격적이기보다는 재미있고 흥미로왔다. 정말 저렇게 로봇들이 인간처럼 만들어지는 날이 오면 집에 청소하고 설거지해 주는 가정부 로봇은 꼭 들여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나에게 영어나 프랑스어를 가르쳐주는 선생님 로봇도 하나 사야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어제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새삼 재미있기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지금의 나는 그리고 우리는 스마트폰 중독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만약 AI들이 자아를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미 우리의 삶 속에 너무 깊이 들어온 이 기술들이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몹시 두려워졌다. 나야말로 스마트폰 없이는 친구의 전화번호조차도 기억을 못 하는 기억의 바보가 되어버렸는데 말이다. 영화를 보면서 여전히 미래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조금 더 편리한 사회가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너무 기계에만 의존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이중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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