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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기억의 밤, 영화 정보 기억의 오류 결말 리뷰

by 영화보는 윤 2024. 1. 29.

 

 

1. 영화 정보

장항준 감독의 9년 만의 복귀작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강하늘과 김무열 주연으로 2017년 11월 29일 개봉했으며 상영 시간은 총 109분이다. 총 제작비 50억 원에 손익분기점은 120만 명이었고 총 관객수는 138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한국에서는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으며 평점은 10점 만점에 8.43으로 비슷한 기간에 개봉한 다른 영화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평점과 호평을 받았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공간이자 아늑하고 안전해야 할 '나의 집'이라는 공간에 의문의 방을 남겨둠으로써 가장 익숙하고 밀접한 곳에서부터 나오는 낯선 공포를 자극하는 영화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정확하게 밝혀지는 것이 없이 의문 투성이로 시작되는데 진행될수록 반전을 거듭한다.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B급 스릴러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이 '기억의 밤'의 작품성과 흥미진진함을 칭찬하며 높은 평점과 많은 관객수를 이끌어냈다. 

 

2. 기억의 오류

영화는 단란해 보이는 가족이 이사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두 형제와 부모님이 함께 거주할 집이지만 어쩐 일인지 집의 전 주인이 미처 짐을 다 옮기지 못해서 방 한 칸은 사용하지 못한 채로 형제는 당분간 같이 방을 사용하기로 한다. 아버지는 절대 그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하는데 그날 밤 아무도 없어야 할 방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동생은 방 문을 열어보려 하고 이때 마침 형 유석이 나타나 동생을 말리면서 두 사람은 바람을 쐬러 나간다. 다음날 아침, 동생은 형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분명 형은 왼쪽 다리를 다쳤는데 갑자기 오른쪽 다리를 절고 있었던 것. 이를 물어보니 형은 그게 무슨 말이냐며 동생이 잘못 본 것처럼 이야기하고 왼쪽 다리를 절며 나간다. 그날 저녁에 이상한 행동을 하는 형을 의심하던 동생 진석은 몰래 나가는 형의 뒤를 따라나간다. 형은 다리를 절지도 않고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고 동생은 계속해서 따라간다. 그러던 중 형의 부하로 보이는 남자들에게 들킨 동생은 도망을 가고 무사히 도망쳤나 싶을 무렵 형이 동생을 기절시키면서 동생은 의식을 잃는다. 다음날 동생은 이 사실을 엄마에게 이야기하지만 엄마는 믿지 않는 듯 하지만 잠시 뒤 동생이 없는 틈을 타서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그러면서 '이 놈이 눈치를 챈 것 같다'라고 말을 하는데 이제 동생 진석은 집에서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진석은 도망쳐서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하지만 신고를 하면서 자신의 기억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분명 1997년으로 알고 있는 지금은 실제로 2017년이라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도망을 치지만 여전히 그는 영문을 알 수가 없다. 

 

3. 결말

진석은 집으로 돌아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을 물어본다. 그리고 그들은 의외로 순순히 진석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준다. 1997년 이 집에서는 모녀 살해 사건이 발생한다. 당시 집에는 엄마와 아들, 딸이 자고 있었는데 범인이 습격해 엄마와 딸을 죽이고 도주했다.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끝나고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된다.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갔지만 유가족들만큼은 이를 잊을 수가 없어서 스스로 진범을 찾고자 한다. 즉 그렇게 섭외된 사람이 깡패였던 형 유석과 최면 전문가인 아빠, 그리고 술집에서 일을 하던 여자였던 엄마였던 것이다. 생판 모르던 세 사람은 돈을 받고 단란한 가족을 연기하고 마지막으로 최면에 걸린 진석이 막내아들로 합류를 한 것이다. 하지만 진석은 최면에 걸렸음에도 범죄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도망치던 진석은 교통사고가 나면서 그 충격으로 잃어버렸던 20년 전의 기억을 되찾게 된다. 당시 진석은 가족여행을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부모님은 그 자리에서 즉사, 형은 위험한 상태로 당장 수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 진석은 돈이 없었고 인터넷에 급하게 구직글을 올리지만 이상한 연락이 온다. 사람을 하나 죽여주면 엄청난 돈을 주겠다는 것이었는데 형을 살리는 일이 급했던 그는 의뢰를 받아들인다. 의뢰는 어느 집에 가서 여자 하나를 죽이는 것으로 절대 아이들을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의뢰를 수행하러 집에 갔을 때 진석은 차마 여자를 죽일 수가 없었고,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그녀를 해치지 않고 조용히 떠나겠다고 하지만 이 장면을 본 딸이 비명을 지른다. 이에 당황한 진석은 딸을 진정시키려다 그만 죽이고 만다. 결국 패닉상태에 빠진 그는 벽에 걸려있는 가족사진을 보고 그곳이 형을 수술해 주기로 한 의사의 집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즉 살인을 의뢰했던 사람은 담당 의사였던 것이다. 의사는 금전적인 형편이 어려워지자 아내를 죽여서 보험금을 타낼 생각이었지만 결국 딸까지 죽게 되었고, 진석과 싸우는 과정에서 그만 의사마저도 죽게 된다. 진석은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채로 20년을 살게 된다. 그리고 그의 형을 연기했던 유석이 바로 살아남은 가족의 마지막 아들이었던 것이다. 유석은 진석에게 자신의 가족을 살해하라고 지시한 범인이 자신의 아버지였냐고 물어보지만 진석은 그에게 잔인한 현실을 알려주기 싫어 그냥 모든 것은 자신이 한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 모든 것을 알게 된 유석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다. 그리고 진석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4. 리뷰

전체적으로 반전을 거듭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몰입을 이어가는 영화였다. 다만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이 이어지면서 스릴러가 가지는 매력을 감소시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두 주연의 연기력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멋있었다. 특히나 진성의 형에서 피해자의 유가족으로 완벽히 다른 두 사람을 오고 가는 유석의 연기는 최고라 칭할 만했다. 다만 전체적인 스토리의 짜임과 흐름에는 어색한 장면들이나 잘 맞지 않는 구멍들이 있었다는 평이 많았다. 또한 그 누구도 살인을 의도하지 않았던 현실이 못내 슬펐던 것도 사실이다. 진석도 결국 형을 살리기 위해 선택을 했을 뿐인데 그게 최악의 선택이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유석 역시도 그를 탓할 수 없이 끝내에는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것으로 종결을 지을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재미와 감동, 그리고 슬픔까지 느낄 수 있는 잘 만든 한국 스릴러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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