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주인공 윤영화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앵커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중심 뉴스 자리에서 밀려나 현재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다시 위로 올라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 생방송 중, 한 남자와 전화 연결이 된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는 다소 흥분해 있었으며 국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전화를 끊고 다음 시청자와의 통화를 연결하려는데 어찌 된 일인지 전화가 끊어지질 않는다.
당황한 방송국 측은 광고를 트는 사이 전화를 끊어보려고 노력하지만 되지 않는다. 그사이 남자는 계속해서 자신의 푸념을 늘어놓는데 이를 듣던 윤영화가 욕설을 하면서 전화를 끊으라 이야기한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남자는 자신이 지금 한강의 마포대교를 터트릴 것이라면서 윤영화를 협박하는데 이를 장난으로 생각한 영화는 어디 한번 터트려보라면서 범인을 자극하고 실제로 마포대교는 폭발한다.
당황스러움도 잠시, 윤영화는 이것이 실제 사건이고 자신이 다리를 폭파한 범인과 통화를 했음을 깨닫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시 뉴스 주 진행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 그는 라디오 관계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막고 자신이 직접 방송국 윗선에 전화하여 테러 상황을 생중계하겠다며 협상을 건다. 방송사는 시청률만 많이 나오면 다시 윤영화를 뉴스 주 진행자의 자리에 올려주겠다며 승인했고 그로 인해 그는 테러범과 전화로 대화하며 테러 상황을 생중계하게 된다.
테러범은 자신이 박노규라는 인물이라고 밝히며 자신이 왜 이런 범죄를 저질렀는지 이야기한다. 2년 전 대한민국에서는 G20을 위한 행사가 열렸고 이를 보다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 마포대교를 보수 공사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행사 일정과 겹쳐 급박해진 보수공사 일정 때문에 노동자들은 어두운 한밤중에도 목숨을 걸고 일을 계속했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박노규를 제외한 3명의 인부가 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만다. 하지만 다행히도 물살이 세지 않아서 떨어진 인부들은 전부 살아있었는데 정부에서 G20에 잡음 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적극적인 구조를 벌이지 않아 모든 인부가 죽을 때까지 방치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국가는 이를 쉬쉬하며 사과는커녕 제대로 된 보상조차 해주지 않았기에 박노규는 자신이 나서서 대통령의 사과를 받기 위해 이런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단 두 가지였다. 자신이 방송에 라이브로 출연하는 조건으로 출연료 2,179,245,000원을 달라는 것과 대통령이 직접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것. 높은 시청률을 위해 방송국에서는 금전적인 부분은 바로 지원해 주었으나 대통령은 절대 움직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윤영화는 테러범이 자신의 삽입형 이어(헤드폰)폰에 폭탄을 심었음을 알게 된다. 테러범은 만약 이 자리를 벗어나게 되면 삽입형 이어폰의 폭탄이 터져 윤영화는 죽게 될 거라고 말한다. 범인은 대통령을 데려오기까지 10분의 시간을 줬지만 결국 대통령은 오지 않고 경찰청장이 방송국에 도착한다. 하지만 도착한 경찰청장은 전문가들과 윤영화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은 채 범인을 자극하는 소리만 계속하고 결국 범인은 경찰청장의 삽입형 이어폰에 폭탄을 터트려 그를 살해하게 된다.
2. 결말
경찰 측에서는 끊임없이 박노규의 위치를 찾지만 계속해서 시간은 흘러가고 마포대교는 점점 기울어 사람들의 목숨이 위험해지기에 이른다. 마포대교에는 윤영화의 전 부인이 기자로 나갔다가 사람들과 함께 위험 속에 고립되게 된다. 범인은 끊임없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죽기 싫은 윤영화는 방송국의 지시도 무시한 채 테러범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가 말을 듣지 않자 방송국에서는 그의 허물을 다른 방송국에 넘겨 그의 범죄 사실을 알리는 등 토사구팽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경찰 측에서 박노규의 위치를 파악했는데 바로 방송국의 옆 빌딩이었고, 그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부대가 들어가면서 건물의 폭탄이 터져 옆으로 쓰러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방송국 건물도 붕괴에 휩싸이게 된다.
윤영화는 이 과정에서 방송국과 정부에게 이 상황을 책임져야 할 ‘버리는 패’로 뽑히게 된다. 그는 자신의 비리와 함께 테러범을 자극하여 건물을 붕괴하고 수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범인으로 지목될 터였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범인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결국 마지막 순간에서 이를 성공하게 된다.
자신을 박노규라 밝혔던 인물은 사실 그의 아들이었다. 박노규는 2년 전 마포대교 보수공사 때 물에 빠져 죽은 인부 중의 하나였고 아들이 이에 대해 대통령과 나라에 진정으로 사과를 받고 싶어서 이런 일을 벌였던 것. 하지만 윤영화의 진심 어린 사과와 행동에 마지막으로 폭발하려던 방송국 건물의 폭발 버튼을 누르지 않고 갱생하게 되지만 경찰은 그를 사살해 버린다.
그가 죽고 나자 그제야 대통령이 등장해 이번 사태는 모두 범인의 거짓말이었으며 자신의 옳은 판단을 했음을 이야기한다. 이를 들으며 허탈함에 빠진 윤영화는 아이가 남겼던 폭발 버튼을 누르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3. 등장인물
영화의 주인공인 윤영화는 정말 입체적이면서 현실적인 캐릭터다. 언론인은 언제나 중립의 위치에서 사실만을 보도하는 것이 옳은 일이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 어디 그런 언론이 존재하던가. 좌파, 우파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 동일한 사건도 완전히 다른 입장으로 기사를 내놓으면서 국민의 알 권리보다는 서로가 품은 가치관이 옳음을 주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가 가리고자 하면 가려지고 알리고자 하면 알리는 국민을 위한 언론이 아닌 기득권층을 위한 언론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어쩌면 영화 속 박노규는 그렇게 언론의 무관심 속에 아스라이 사라져간 수많은 이름을 대표하는 이름일 테다. 그리고 윤영화는 사실만을 보도해야 할 언론인이 비리에 휩싸였을 때 언론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 모두는 그렇게 저마다의 일부를 대표하는 입장으로서 존재한다. 기득권층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을 대변하듯이 방송국은 그저 시청률에만 관심 있는 현재의 방송국과 언론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긴다.
4. 더 테러 라이브가 남긴 교훈
시대는 발전하고 과학과 기술은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 한국의 경제도 수준도 발전하고 있지만 이는 안타깝게도 모든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터넷과 유튜브에는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들이 날뛰고 국민들은 서로 이게 옳으니, 저게 옳으니 큰소리치면서 싸운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한 법안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그리고 국민들이 한낱 장기 말이 된 채 아스라이 사라졌을까.
노블레스 오블리주. 높은 사회적 신분에 걸맞은 도덕적 의무를 의미하는 말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것은 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부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높은 수준의 도덕의식과 국민들이 우러러볼 만한 모범적인 행동일 것이다. 이는 단지 정치인이나 대통령, 혹은 기업의 총수와 같은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언론인이라면 언론인으로서의 위치에서 자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확고히 하고 경찰이라면 경찰로서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면 아마 이런 슬픈 이야기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정부의 안일한 태도와 한결같은 회피 주의를 보여주는 기득권층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던 영화 더 테러 라이브,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훈을 줄 수 있는 영화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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