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출간된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다.
이 영화는 무려 100여 년 전에 태어난 미국의 작가 프랭크 허버트에 의해 만들어진 낡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소설은 1965년에 출간되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1965년에 네뷸러 상을 수상하고, 1966년에는 휴고 상을 받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2,000만 부 이상을 판매했다. 전 세계의 수십 개 언어로 번역 및 출간되었으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SF 소설 작품이자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HBO의 왕좌의 게임 등 최근 제작되었던 많은 SF 작품들의 모티브가 된 고전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소설 Dune은 이렇듯 베스트셀러 중에서도 베스트셀러라 할 수 있다.
오래전 만들어진 작품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영화의 세계관은 디테일하고 미래지향적이다. 듄은 최근 만들어지는 동일한 부류의 작품들과 비교해봐도 설정이나 내용이 전혀 촌스럽다는 느낌이 없는 놀라운 SF 영화이다. 영화에서 역시 화려한 그래픽을 동원해 디테일한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어서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총 6부의 장편이니만큼,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이야기는 원작 스토리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덕분에 자세한 내용을 모른 채 영화를 관람했던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긴 러닝타임 동안 영화는 제대로 된 전개나 결말 없이 서론만 풀어나가다 끝이 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현재 한국에서도 영화 듄의 인기에 힘입어 출판사 황금가지에서 새롭게 소설책 세트를 출판하고 있다.
듄의 세계관
SF 영화 듄은 단순히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 아닌 무려 은하 제국 10191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삶의 터전인 지구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광활한 우주를 바탕으로 여러 제국들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우주에는 수많은 제국과 가문들이 존재하지만 듄 1편에서 중심이 되는 가문은 바로 코리노 가문이다. 황제는 전 우주를 관활하는 신과 같은 존재이고 그중에서도 코리노 가문은 많은 행성과 가문들을 통합하여 황제의 신하로써 그들을 통솔하고 있다. 이들에게 황제의 명은 신의 명령과도 같다.
영화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스파이스다. 스파이스는 모래 속에 섞여 있는 물질로 우주여행을 하는데 필수적인 물질임과 동시에 생명을 연장시키고 의식을 확대시켜 미래를 볼 수 있게 하는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하며 동시에 잠재력을 끌어올려주는 고귀하고 필수적인 귀한 물질이다. 듄 세계관에서는 이 스파이스가 가장 귀한 취급을 받게 되는데, 스파이스가 나오는 행성은 오직 아라키스 행성이 유일하다.
아라키스 행성은 전체가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스파이스를 채취하는 것을 방해하는 존재로 샤이 훌루드라 불리는 거대한 모래 괴물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우주인들은 이 샤이 훌루드를 피해 가며 스파이스를 채굴해야 한다.
아라키스 행성에는 프레멘 족이라는 독특한 부족이 살고 있다. 생존과 저항을 상징하는 이 부족은 샤이 훌루드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고 사막에서 생존이 가능한 자체 슈트를 장착하고 있다. 그들은 파란색의 눈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스파이스를 지속적으로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듄 1편에서는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전개되고 있지는 않다.
황제는 하코넨 가문으로 하여금 아라키스 행성의 관리를 맡도록 명령해 왔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를 아트레이데스 가문에게 맡으라 명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하코넨 가문에게 일임되어 있던 스파이스의 채굴 권한 또한 아트레이데스 가문으로 옮기라 명하게 되고 하코넨 가문은 이에 흑심을 품게 된다. 스파이스를 독점한다는 것은 전 우주의 항해 기술을 독점한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는 곧 우주 무역의 중심이 하코넨 가문에서 아트레이데스 가문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영화의 주인공인 폴인 예지 된 자로 등장한다. 그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아들로 전 행성을 빛으로 이끌어줄 중요한 인물이다.
내용 해석
SF 영화 듄의 전체적인 내용은 위대한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폴 아트레이데스의 삶을 그리고 있다. 물론 2021년에 개봉했던 1편에서는 그 내용 중에 약 20% 정도에 해당하는 부분 만을 담고 있다.
은하 제국 10191년, 칼라단 행성을 통치하고 있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은 가끔씩 이상한 꿈을 꾸는데, 바로 아라키스 행성의 신비한 소녀와 만나는 꿈이 그것이다. 그녀는 파란 눈을 가지고 있어 프레멘 족임을 예상할 수 있으나 왜 알지도 못하는 소녀의 꿈을 계속해서 꾸는지 폴은 알 수 없다. 폴의 어머니는 일종의 비밀 조직인 베네 게세리트의 일원인데 이들 일족은 모두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폴 역시도 어머니의 초능력을 물려받았고 베네 게세리트의 시험을 통과하여 인정받게 된다.
은하계에는 황제가 존재하는데, 이 황제는 폴의 아버지인 레토 공장에게 아라키스 행성을 함께 다스릴 것을 명령한다. 아라키스 행성은 유일하게 스파이스가 채굴되는 곳으로 그 가치가 엄청나다. 하여 기존에 아라키스 행성을 통치했던 하코넨 가문은 이에 대해 불만을 품게 된다. 하코넨 가문은 강압적이고 무자비한 통치로 아라키스의 원주민 종족인 프레멘 족에게 많은 미움을 받고 있었다. 프레멘 족은 이번 결정을 반가워하며 폴이 그들의 메시아인 '리산 알 가입'일 것으로 믿고 칭송한다.
아라키스 행성은 모두 모래사막으로 이루어져 있고, 곳곳에서 기계들이 스파이스를 채광하고 있다. 하지만 기계들이 낡아 할당량을 채울 것을 걱정하던 중, 모래 괴물인 샤이 훌루드에게 기계와 일꾼들이 공격당할 위기에 놓이게 된다. 공작이 일꾼들을 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행성 생태학자 리에트 카인즈는 공작의 이런 모습에 감명을 받는다.
황제는 동시에 하코넨 가문에게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주요 인물들을 아무도 모르게 제거할 것을 명령하고, 하코넨은 사다카우 연합과 손을 잡고 아트레이데스를 공격하여 전쟁을 시작한다. 폴과 제시카는 적에게 인질로 잡히게 되지만 초능력을 사용하여 중간에 무사히 도주하게 된다.
폴과 제시카는 사막에 착륙한 뒤 프레멘 일족이 사는 곳으로 향하게 되고,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서 프레멘 족과 만나며 동시에 폴의 꿈에 끊임없이 등장했던 파란 눈의 소녀 챤니와도 만나게 된다.
SF 영화 듄 리뷰
영화는 무려 15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장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 듄에서는 극히 일부 내용만이 전개되었고, 너무나도 거대한 세계관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더군다나 긴 러닝타임 내내 영화는 무겁고 조용한 분위기로 전개되기 때문에 일부 관객들은 지루하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제작되는 SF 영화 작품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영화는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오래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는 훌륭한 특수 효과와 그래픽을 사용하여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준다. 안타깝게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아이맥스 상영이 불가능해서 아이맥스로 보지 못했던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SF 영화 듄은 1편에서 지극히 내용의 일부분만을 그려내고 있다. 때문에 설명만 하다가 끝이난 느낌이 들어서 다소 아쉬운데, 이는 동시에 2편을 기다리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아직 2편에 대한 세부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편이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만큼 2편도 보다 빠르게 제작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만약 스타워즈나 왕좌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나는 액션이나 스릴러 장르를 기대한다면 이 영화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영화에는 따로 쿠키 영상이 없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8일의 밤, 호러영화지만 무섭지 않은 넷플릭스 영화 (0) | 2022.02.17 |
---|---|
시간이탈자, 독특한 설정을 가진 SF 스릴러 영화 (0) | 2022.02.16 |
버드박스, 스릴 넘치는 넷플릭스 영화 (0) | 2022.02.14 |
극한직업,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는 코미디 영화 (0) | 2022.02.12 |
검은 사제들, 한국판 엑소시스트 호러 영화 (0) | 2022.0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