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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극한직업,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는 코미디 영화

by 영화보는 윤 2022. 2. 12.

놀라운 상상력이 만든 경찰 코미디 영화

2019년에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은 작가의 독특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 정말 웃기는 영화다. 제목에서의 극한직업은 범죄자들을 쫓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수사하고, 기약 없는 잠복 수사를 이어가는 경찰들을 일컫는다. 그렇기 때문에 제목만으로는 영화 내내 긴박감이 넘치는 경찰 수사물을 기대하겠지만, 전혀 다르다. 이 영화는 그냥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웃긴 코미디 영화다. 

 

웃음을 주제로 하는 대부분의 영화는 그 배경 설정이 일상인 경우가 많다. 사실 경찰 수사물은 대부분 범죄 조직과의 전투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진지해야 할 경찰이라는 배경 속에서 작가는 놀라운 상상력과 재치 있는 대사로 시종일관 웃기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끌어나간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의 마약반의 현실은 눈물이 날 정도로 암울하다. 계속 실패를 거듭하다 보니 팀 자체가 소멸될 위기에 놓였고, 주인공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전부 승진을 한다. 계속해서 밀리고 뒤쳐지고, 결국에는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위기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잠복 수사를 이어가야 하는 현실이지만, 그들은 늘 유쾌하고 즐겁다. 나 역시도 영화의 첫 장면부터 웃기 시작해서 중간에 지루하다고 느낄 틈 없이 계속 웃었다. 

 

이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들의 웃음 중에는 말장난이 많은 편이라서 번역해서 봤을 때에는 그 재미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등장인물들 모두 이렇게까지 코미디 연기를 잘 소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예상을 뛰어넘었다. 

 

일반적인 전개를 뛰어 넘어서 관객들이 상상치도 못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인해 해당 영화는 10점 만점에 9.2의 평점을 받으면서 코미디 영화로서는 거의 최고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관객들의 평가도 뛰어나서 2편 제작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 역시도 이런 훌륭한 영화가 1편에서 끝나는 것보다는 시리즈로 계속 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액션과 코믹이 공존하는 영화

앞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다는 리뷰를 남겼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이 영화에 단순히 웃음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경찰이 잠복해서 마약범죄를 소탕하는 내용이니 만큼 영화 중후반부에는 싸움 장면들이 많은데,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액션을 볼 수 있다. 

 

특히나 마약팀의 홍일점인 장형 사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장형사 역을 맡은 이하늬 배우는 실제 미인대회인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연기를 잘하는 것도 놀라운데 이렇게나 액션을 훌륭하게 선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주고 싶다. 

 

마약팀 5명은 각각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데 전투 실력 또한 개성이 뚜렷하다. 무에타이 국가대표 출신, 유도 국가대표 출신은 물론 '맞는 능력이 탁월한 막내'와 '죽지 않는 팀장'까지, 단순히 각각의 캐릭터가 다양한 무술을 잘한다는 설정이 아니라 저런 재미있는 장면들을 만듦으로써 관객은 긴 러닝타임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보는 내내 웃고 구경하다 보면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피곤이 느껴질 정도로 에너지를 쏟아내며 웃게 되는 영화이다. 

 

영화 후반부의 액션 씬들은 속이 다 후련할 정도로 신나게 때리고 부신다. 덕분에 회사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까지 한 방에 날리는 느낌이다. 시원하게 웃고 싶다면 영화 극한직업을 권해주고 싶다. 

 

 

줄거리

매일 열심히 일을 하지만 마약반은 늘 평화롭지 못하다. 멤버들은 끊임없이 사고를 치고, 수사는 늘 실패해서 승진에서도 멀어진다. 범죄자 한 명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늘 엄청난 사고를 치면서 파괴된 공공시설에 대한 수리비가 엄청날 정도로 경찰서 내에서도 악명이 높은 팀이다. 

 

그러던 중, 반드시 잡아야 하는 마약상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게 되고, 이번 일의 성공에 미래가 걸려있음을 안 팀원들은 최선을 다해 잠복하기로 한다. 하지만 잠복을 하던 중에 한 주민으로부터 '스토커'라는 오해를 쓰고 경찰에 신고를 당하는 등 불운이 잇따른다. 똑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그들은 목표 건물의 바로 앞에 위치한 치킨 가게에서 며칠을 잠복하는데, 해당 치킨집이 장사가 안되어 매매가 이루어지면서 더 이상 잠복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임무의 성과에 미래가 달려있는 마약팀은 팀장의 퇴직금을 미리 받아서 잠복을 위한 치킨집을 인수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치킨 집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보다 그럴싸한 잠복을 위해 실제로 치킨집을 운영하기에 이른다. 재미있게도 마형사가 부모님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 치킨은 SNS의 인기를 끌며 치킨 가게는 유명한 맛집으로 거듭난다. 

 

그들의 계획과는 다르게 너무 장사가 잘 되어서, 잠복 형사들은 바쁘다. 쉬는 시간도 없이 치킨을 요리하고, 서빙하고, 배달하고, 재료를 손질한다. 결국 마약상들을 감시하는 본연의 임무를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가게는 호황을 누린다. 열심히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사이 마약 조직은 이사를 간다. 더 이상 그들이 잠복하는 위치가 아무 의미 없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TV에 소개된 그들의 치킨 가게를 보고 마약상이 오히려 먼저 접근해 오기 시작한다. 치킨 배달을 마약 유통 방법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약팀은 처음에는 이런 내용을 모르지만, 손님들의 이상한 행동이 계속 목격되자 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마약 조직이 치킨 배달을 이용해 마약을 배달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결국 시원한 전투 끝에 승리하게 된다. 

 

 

후기

영화의 설정들은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담긴 만큼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장면들이 많다. 프랜차이즈 치킨에 마약을 배달하는 설정이라니, 현실에서는 말도 안 되지만 영화는 절묘하게 그것을 사실처럼 만들고 있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이런 설정들이나 감독의 뛰어난 연출 능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제일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마약반 팀원이 총 다섯 명인데, 어떻게 다섯 명 모두 전혀 다른 타입의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지 놀랍다. 웃음 뒷면에는 늘 위험에 노출되는 경찰들의 슬픈 현실과, 열심히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든 직장인의 고뇌가 함께 담겨있어 몰입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코미디 영화답게 웃음과 함께 시원한 액션 장면들이 가득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 방에 해소시켜주는 느낌이라 더 재미있게 봤던 영화이다. 영화의 단점이 있다면, 보는 내내 맛있는 치킨이 계속 나와서 관객을 배고프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 영화를 관람할 생각이라면 미리 치킨을 준비하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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