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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시간이탈자, 독특한 설정을 가진 SF 스릴러 영화

by 영화보는 윤 2022. 2. 16.

Time Traveler가 아닌 Time Renegades

이 작품은 무려 7년 전인 2015년에 제작된 SF 스릴러 영화이다. 시간 이동이라는 소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예전부터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어왔으나 대부분은 시간을 이동해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범인을 찾거나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영화 시간이탈자는 이와는 조금 다른 형식으로 시간을 이용하여 범죄를 해결한다. 

 

두 남자 주인공은 각각의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 지환은 1983년을 살아가는 학교 선생님이고 건우는 2015년을 살아가고 있는 형사로 나온다. 어느 날, 같은 장소에서 치명적인 상해를 입게 된 두 사람은 30년이 넘는 시간을 뛰어넘어 무엇인가로 연결된다. 그들은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서로를 느낄 수 있으며, 서로가 경험하는 것들을 모두 공유한다. 누군가 시간을 오고 가는 것이 아닌 정신세계 속에서 연결되는 셈이다. 

 

두 사람은 자신이 보게 되는 다른 시간 대의 모습을 관찰해 최악의 상황으로부터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흥미진진한 전개 및 줄거리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두 개의 사건은 모두 1월 1일에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다. 1983년 1월 1일, 학교 교사인 지환은 동료이자 연인인 윤정에게 청혼을 한다. 마침 시간은 자정을 넘겨 1월 1일이 된 시점, 새해를 축하하는 폭죽들이 요란한 상황을 틈타 소매치기가 윤정의 지갑을 도둑질한다. 범인을 잡기 위해 쫓아가던 지환은 범인의 칼에 찔리게 된다.

 

동시에 2015년 1월 1일 같은 시간대의 형사 건우는, 팀원들과 범인을 쫓다 지환과 동일한 위치, 동일한 시간에 총에 맞으며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같은 장소, 년도만 다를 뿐 같은 시간 대에 생명을 위협받는 치명상을 입게 된 그들은 가까스로 살아남게 되고, 그 이후부터 꿈에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게 된다.

 

건우는 지환을 통해 약혼녀 윤정을 보게 되고, 어느 날 현실에서 윤정과 똑같이 생긴 소은을 만나게 된다. 그는 운명처럼 소은에게 이끌리게 되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는 곧 윤정이 30년 전에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지환 역시 건우를 통해 이를 알게 된다. 지환은 약혼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때 죽었던 윤정이 환생하여 소은으로 태어난 것이므로, 윤정의 죽음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다행히 그녀의 죽음 이후로 벌어졌던 방화사건은 지환의 노력 덕분으로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된다. 덕분에 원래는 죽었어야 할 소은의 반 학생들은 살아남게 되고, 불 타 소실되었던 강당의 모습도 2015년의 현재에서는 원래대로 변하게 된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방독면의 남자는 소은을 납치한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소은은 그로부터 도망치게 되고, 터널에서 차에 치여 사망하게 된다. 이 장면을 보게 된 건우는 정신적 충격에 빠진다. 

 

알고 보니, 소은을 납치했던 방독면의 남자는 건우의 직장 상사이자 형사인 강승범이었다. 그는 소은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진짜 범인으로부터 그녀를 숨기고 건우와 지환에게 '범인을 잡아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그녀가 탈출을 하는 바람에 차에 치여 죽어버리고, 강승범 역시 건우를 통해 과거의 지환에게 '과거에서 나를 죽여라'라고 이야기하고 자살해버린다. 스릴러 영화 답게 빠른 전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지환은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범을 잡기 위해 밤중에 학교로 향한다. 진짜 범인은 그들의 동료였던 생물 선생이었으며 둘은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지환은 범인을 낙뢰에 감전시켜 죽게 만들지만 본인 역시 죽게 된다. 

 

범인이 죽고 나자, 2015년의 현실이 변한다. 죽었던 소은이 멀쩡히 살아있고, 건우의 직업도 형사에서 학교 선생님으로 변해있다. 주변 인물들 역시 과거와는 다른 삶을 살아있음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시간이탈자 감상평

영화 시간이탈자는 로맨스가 진하게 가미된 타임슬립 영화다. 충분히 평범하게 사용될 뻔한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과거와 미래의 두 주인공이 일상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표현해 독특한 느낌을 잘 살렸다. 특히나 이번 영화에서는 연기력이 훌륭한 배우들이 주연과 조연을 모두 맡으면서 관객들이 영화에 충분히 빠져들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나 과거의 지환을 연기했던 조정석 배우의 세심한 표정 연기는 영화가 끝나고 난 이후에도 계속 기억이 난다.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재미있었지만, 마지막 결말 부분은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든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법한 뻔한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마지막이 지루하고 심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로맨스가 가미된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나, 해피앤딩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영화지만 조금 더 반전 있고 격렬한 스릴러 영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과거와 현재에서 여자 주인공 역할을 동시에 소화했던 임수정 배우 역시 그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여 숨 가쁜 영화의 전개 장면들 중간에도 어김없이 관객들의 미소를 이끌어냈다. 오늘 소개했던 시간이탈자는 영화가 아닌 시리즈로 제작이 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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