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 운전사> 역사적 배경, 줄거리, 광주 민주화 운동, 평가

 

 

 

 

1. 역사적 배경

 '택시운전사'는 대한민국 역사상 격동의 시기였던 1980년대 광주항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당시의 대한민국은 군사 정부가 장악하여 독재를 일삼는 상황이었는데 광주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민주화를 외치는 강력한 항쟁이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대부분 실제 사건과 인물을 바탕으로 진행되지만 거기에 이야기를 전달해 줄 가상의 인물이 혼합됨으로써 조금 더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영화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주인공이 ‘항쟁 중심에 있던 사람’이 아니라 정부가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는 잔혹한 현실을 자신도 모르게 목격하게 된 택시 운전사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데 있다.

 

여전히 먹고 살기 힘든 70~80년대에 미디어도 잘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우리는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돈을 벌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 역시도 정치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할 뿐, 그저 하루 먹고 사는 일이 더 걱정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예상치 못한 이유로 갑작스럽게 광주 항쟁의 중심에서 피비린내 나는 현실을 깨닫게 되고 항쟁의 중심에서 싸우는 모습은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또한 정치적으로 방관자의 입장에 있던 주인공이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투쟁하는 주동자로 변신하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2. 줄거리

영화 택시운전사는 실제 한국의 1980년대의 광주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서울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택시 운전사 김만섭은 정치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평범한 인물이다. 하지만 독일 언론인 ‘피터’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피터는 광주 항쟁의 취재를 위해 김만섭의 택시를 타고 거액의 현금을 주면서 광주로 가 줄 것을 요청한다. 김만섭은 그저 피터가 내미는 거액을 벌 생각에 그의 요청을 승낙하고 택시를 몰아 서울에서 광주로 향하게 된다.

 

광주는 이미 시민들의 진입이 불가능하도록 군이 통제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요행으로 광주 진입에 성공한다. 방송에서 이야기하던 것과는 달리 광주의 모습은 처참했고 군사 정부는 국민들의 민주화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한다. 이를 목격한 택시 운전사 김만섭은 큰 충격을 받게 되고 시민들과 함께 투쟁에 말려들게 된다. 단순히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진화하면서 그는 목숨을 걸고 광주 시민들을 돕고 정부의 가혹한 현실을 폭로하기 위해 노력한다.

 

군대는 시민을 향해 무자비하게 총과 칼을 휘두르고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지만 다른 지역에는 여전히 거짓 뉴스가 방송된다. 그들은 어떻게든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결국 이에 성공하여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피비린내 나는 현실을 폭로하는 데 성공한다.

 

 

3. 광주 민주화 운동

 <택시운전사>의 영향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광주 민주화 항쟁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1980년 광주 시민들은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와 기본적 인권을 요구하며 봉기했다. 시민들은 조속한 민주 정부의 수립, 신군부 세력의 퇴진 및 계엄령의 철폐를 요구하면 항쟁을 이어갔다. 정부는 이에 공수부대를 투입해 이를 빠르게 진압하고자 했으며 동시에 언론을 통제함으로써 이와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에 희생된 사람들은 비단 항쟁에 참여한 대학생들 뿐만은 아니었다. 군사정부는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던 아이들과 노인 등 무고한 시민들까지 학살했고 이것을 목격한 광주 시민들은 두려움을 넘어 분노를 느꼈다. 이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와 시위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목숨을 걸고 군사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이는 진압이 아니라 학살이라는 표현이 옳다고 할 정도로 상황은 처참했고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언론은 통제당했고 결국 영화에서 그러하듯 독일 기자의 목숨을 건 취재로 잔혹한 현실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결국 전두환 정권에게 진압당했지만 이는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발판이 됨으로써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초석이 되었다.

 

 

4. 평가

 결론적으로 <택시운전사>는 한국사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흥미진진한 줄거리와 매끄럽게 엮어낸 영화적 걸작이다. 40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으로써 이 영화의 정서적 울림과 역사적 배경은 감동과 슬픔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영화는 평온하고 행복한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잊지 말아야 할 과거를 되새겨주었다. 어쩌면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또다시 이와 같은 시련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그 때 우리가 또다시 힘을 내어 대한민국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영화 ‘택시 운전사’가 단순히 과거의 흔적만을 좇는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배우 송강호가 열연하는 주인공 역할은 끊임없이 익살스러우면서도 숨 막히는 연기를 펼쳐나가면서 러닝 타임 내내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재미와 교훈 두 가지를 모두 잡은 영화로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