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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연가시, 인간의 이기심이 만든 아포칼립스 영화

by 영화보는 윤 2022. 2. 11.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탄생한 치명적인 유물

인간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실험이 진행되었고, 그 실험을 위해 수많은 생명들이 희생되었다. 그것이 비단 인간의 목숨이 아니라 할 지라도, 지금까지도 토끼와 개, 원숭이나 쥐를 비롯한 다양한 생명체들이 여전히 '인류를 위한 실험'이라는 명목 아래 희생되고 있다. 물론 일련의 과정은 필수적이다. 발전을 위해서는 그에 해당하는 실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윤리적이고 합법적이어야 하며 인류를 위한 목적을 지녀야 한다. 이번 영화 연가시에서 나오는 살인 기생충은 이러한 인간의 실험 중 부산물로 태어난 변종 연가시를 소재로 하고 있다. 좋은 의도로 시작된 실험이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을 그렇지 않다. 돈을 벌기 위해 의도적으로 악질의 변종 기생충을 만들고 유포한 제약회사가 있었다. 

 

영화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타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기업의 이기심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이 치사율 100%에 달하는 기생충을 치료할 약이 있었으니, 사람들은 서로 그 약을 구하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버리고 짐승처럼 행동한다. 나만 살면 된다는 인간의 이기심이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극명하게 드러난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영화 연가시에서 보여주는 상황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되면 누구든 이기적일 수 있다. 우리는 지난 2019년 COVID-19를 겪으면서 이와 비슷한 상황들을 겪었다. 다행히 영화에서만큼 극단적으로 치닫지는 않았지만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은 이런 인간의 기본적인 모습을 잘 드러내 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에나 타인과 함께하려는 인간의 선한 본성 역시도 존재한다. 

 

 

아포칼립스 영화 기생충의 줄거리

강원도에 위치한 강이 영화의 시발점이다. 어느 날 밤, 해당 하천에 익명의 인간들이 개를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시간이 지나면서 강에는 수많은 시체들이 발견되지만 경찰에서는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사이 해당 사람들은 전국 곳곳에서 이상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식욕의 증가이다. 음식을 섭취하는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이상하리만치 체중은 증가하지 않는다. 점점 증상은 심해지면서 갈증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갈증은 심해지고, 사람들은 결국 물을 먹는 것으로 부족해 물에 뛰어들어 자살을 한다.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던 중, 경찰은 사망자의 집 욕조에서 시체와 함께 떠다니고 있는 연가시를 발견하게 된다. 이로 인해 조사는 빠르게 진행되고, 결국 변종 연가시가 사람의 몸으로 침투해 숙주로 삼아 퍼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연가시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인간으로 하여금 계속해서 영양분을 섭취하도록 만들고,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는 산란을 위해 본인들의 서식지인 물로 돌아가고자 인간의 뇌에 '갈증'을 유발하도록 조종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중, 연가시를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는 약이 발견되었다. 조아제약의 '윈다졸'이라는 약인데,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약을 구하기 위해 약국을 찾는다. 하지만 감염된 사람의 숫자에 비해 약이 많이 부족하고, 제약회사에서는 현재는 이 약을 생산할 수 없다며 정부에게 오히려 사업을 제안한다. 5조 원에 제약회사를 인수해가면 해당 약의 제조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가족들 역시 연가시에 감염되었는데, 정부에서는 더 이상의 감염을 막기 위해 감염자들을 한 공간에 격리시켜버린다. 주인공은 가족들을 살리기 위한 약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가 이상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제약회사가 본인들의 주식을 올리고 돈을 벌기 위해 일부러 변종 연가시를 만들어서 퍼트렸다는 사실이다. 

 

주인공은 약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정부는 해당 제약회사를 인수하려고 하지만 진실을 알게 되자 이를 취소해버리고 오히려 대표를 구속해버린다. 원래 화학을 전공했던 주인공은 해당 약의 성분만 안다면 얼마든지 같은 성분들을 조합해 약을 만들 수 있음을 발견하고, 다른 제약회사들과 힘을 합쳐 약을 생산하는 데 성공한다. 이로써 가족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

줄거리는 다소 간단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장면들은 전혀 단순하지 않다. 주인공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감염되었으나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한다. 고작 3000원 하는 약을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어야 하는 상황에서 무능력한 아빠라는 사실은 가슴 저리게 슬프다. 결국 인맥을 동원해 100만 원을 주고 약 하나를 구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가 지닌 동정심과 착한 마음은 길거리에 죽어가는 아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해 약 하나를 나눠주게 된다. 하지만 이를 본 다른 사람이 '여기 약이 있다'라고 외치면서 사고가 발생한다. 약을 빼앗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몸싸움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약은 사람들의 발에 밟혀 가루가 되어 사라진 것이다. 죽어가는 아이를 지나치지 못하는 동정심이 결국 최악의 선택이 되었던 셈이다. 

 

아포칼립스 영화이니 만큼, 영화가 보여주는 장면들은 극단적이지만, 현실에서도 분명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누군가는 자신의 재산을 증가시키기 위해 서슴없이 다른 이들을 공격하고, 무너트린다. 회사에서도 내가 승진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거짓 정보를 퍼트리는 일도 많다. 특히나 정치권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거짓과 진실이 충돌한다. 

 

영화는 지극히 재미있었고, 연가시의 번식 속도와 치사율이 현실성 없을 정도로 지독한 점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히려 치사율을 30~40퍼센트 정도로 잡았으면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주인공인 배우 김명민의 연기는 너무 훌륭했고, 악역을 맡았던 배우 역시 너무 연기를 잘해서 한 대 때리고 싶었다. 

 

기생충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면서 바이러스와 같은 상황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앞으로 아포칼립스 영화의 한 장면같은 시기가 온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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