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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아프고 슬픈 로맨스 영화 추천

by 영화보는 윤 2022. 2. 9.

 

울고 싶은 날에 추천하는 로맨스 영화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울고 싶어 지는 날이 있다. 연인과 헤어지거나, 혹은 사랑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도 그렇지만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나, 혹은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펑펑 울고 싶어지는 날은 언제든 우리를 찾아오게 된다. 요즘도 슬픈 영화들은 많이 개봉하지만 이 영화는 오랜 시간 동안에도 꾸준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슬픈 로맨스 영화이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의 두 주인공은 세상 누구보다 아름답게 사랑하지만, 세상 누구보다 불행한 헤어짐을 맞이한다. 정우성, 손예진 두 배우가 영화 주인공을 너무나 잘 그려냈기 때문에 영화의 모든 장면이 관객들의 뇌에 그대로 새겨지듯 기억된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에도 너무 슬펐고, 다음날 두통으로 수업을 듣지 못할 만큼 울었었는데 얼마 전 다시 봐도 여전히 슬프고 사랑스럽다. 잊히지 않는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내용 보기

유난히 건망증이 심한 수진은 매점에서 콜라를 구매하고 놔두고 온다. 이를 다시 찾으러 갔을 때 철수가 콜라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제 것을 마시는 것이라 착각하며 그의 손에 들린 콜라를 말도 없이 뺏어 마시고 편의점을 나와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지갑이 없다. 뒤늦게 지갑을 찾으러 다시 편의점에 간 수진은 지갑과 콜라를 함께 내주는 직원을 보면서 자신이 오해를 했음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스치듯 끝이 난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인연은 어느 날 밤, 도둑에게 가방을 빼앗긴 수진을 철수가 도와주면서 이어지게 된다. 두 사람은 이렇게 연인이 되고, 정말 모든 사람이 원하는 그런 사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늘 지갑이나 가방을 두고 다니던 수진은 결혼을 하고 나서 점점 더 심한 증상들을 겪게 된다. 단순히 성격이 꼼꼼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일이라 생각하기엔 너무 심각하다. 잊지 않기 위해 수진은 집에다 메모를 써서 붙이기 시작하고, 어느새 벽은 온통 메모로 도배가 되어버린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그녀는 자신의 뇌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알츠하이머. 지금에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병명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병이었다. 치매란 노인들에게만 찾아오는 병인 줄 알았으나 젊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걸릴 수 있는 병이었고, 수진은 병으로 인해 더 이상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악화된다. 

 

철수는 열심히 노력하여 시험에도 합격하고 직장에서도 승진하여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지만, 수진의 뇌는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한다. 결국 혼자서 생활을 할 수 없기에 요양병원에 입원을 한다. 그녀는 처음에는 사소한 것부터 잊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은 것들을 잊기 시작한다. 그녀의 이름을 잊고, 그를 잊고 끝내는 자신이 누군지도 잊게 되는 아주 악질의 병, 알츠하이머.

 

그러다 갑작스럽게 어느 날, 수진은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떠난다. 모든 것을 잊어가던 그녀는 아주 잠깐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왔을 때, 편지를 쓰고 떠나면서 영화는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그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녀는 잊힌 기억에서 문득문득 그를 그린다. 뇌가 사랑하는 사람마저 지워버렸지만 그녀의 몸속, 그리고 영혼에 각인된 그의 기억까지는 지우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장면들이 곳곳에 등장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Story Review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참 많은 가르침을 준다. 분명 로맨스 영화인데 인생이 모두 닮긴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가치관도 변해 가족이나 사랑, 우정보다는 성공이나 돈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더 꿈같은 영화이고,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꼭 저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젊은이들이 로망처럼 생각하는 영화기도 하다. 그 모든 것을 떠나서 인생이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슬펐다. 좋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만 일어났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런 우리의 바람을 늘 배신한다. 

 

오래된 영화라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대화는 조금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스토리가 담고 있는 굵직한 내용들은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사람들을 울린다. 특히나 정우성과 손예진이라는 두 배우가 보여준 환상의 궁합은 지금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관객으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게다가 OST 역시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다. 가수 거미의 '날 그만 잊어요'라는 노래인데 노래의 음률과 가사 모두 영화를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 지금도 노래방에서 많은 사람들의 애청곡이 되고 있을 정도로 사랑받은 노래. 정말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영화다.

 

어느 날 정말 펑펑 울고 싶은 날이라면, 꼭 한번 다시 보기를 추천한다. 이 로맨스 영화를 보고 나서 부작용으로 며칠 정도 두통과 우울함에 시달릴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슬픈 로맨스 영화일 뿐만 아니라 너무 슬퍼서 가슴이 아팠던 영화. 언젠가는 저렇게 내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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