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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도어락, 생각하면 더 무서운 현실 공포 영화

by 영화보는 윤 2022. 2. 11.

새로운 스타일의 현실 공포 영화

이 영화는 2018년에 개봉한 한국형 공포영화다. 예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무서운 이야기 중에 한 장면을 영화의 소재로 삼았는데, 영화에는 지극히 무서운 장면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 무서운 영화가 바로 도어락이다. 

 

도어락은 말 그대로 집 대문에 설치하는 잠금장치를 의미한다.(Door lock) 집이란, 말 그대로 가장 안전한 장소이자 내가 마음을 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힘든 일상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순간 아늑함과 평온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관객들의 심리에 조용히 파란을 일으킨다. 

 

만약 내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집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면? 집에서의 내 모습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고, 내가 잠든 사이에 방과 거실을 배회하며 자는 날 지켜본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한데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감독 특유의 연출력으로 그런 공포심을 극대화한다. 

 

잔인하거나 귀신이 등장하는 무서운 스타일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심리적 공포를 바탕으로 하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공포영화에 도전했고, 성공적인 흥행을 이끌어냈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 점수가 나눠지긴 했으나 대체적으로 잘 만들었다는 평이 많았다. 

 

혼자가 편해지고, 남들과의 거리가 익숙해진 현대의 사회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라 특히나 여성 관객들에게 '상상만으로도 무섭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현실 공포 영화 도어락이다.

 

 

도어락 줄거리 보기

여자 주인공 경민은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지독한 두통을 느끼고 있는데, 자고 일어나면 개운해야 하지만, 늘 두통을 동반한 채 몸 상태는 안 좋기만 하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보니 대문의 도어락 덮개가 열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다. 그녀가 출근할 때에는 분명 덮개를 덮었었는데, 누군가 침입하려 했던 흔적이 분명하다. 무서워진 그녀는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잠자리에 들려고 누웠는데 잠들기 직전 문 밖에서 도어락을 누르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비밀번호를 잘못 눌러서 문이 열리지 않자 상대방은 문 손잡이를 잡고 강하게 흔든다. 손잡이를 부술 기세로 문을 흔들지만 다행히 조금 뒤 범인이 돌아갔는지 밖은 조용해진다. 

 

놀란 그녀는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경찰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오히려 귀찮아한다. 시간이 지나 얼마 뒤, 그녀가 살고 있는 건물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또한 낯선 사람이 침입했던 흔적이 발견되면서 그녀는 점점 더 불안에 떨게 된다.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이 없자, 그녀는 그저 스스로 버티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유난히 퇴근이 늦은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나쁜 고객을 만나게 되고, 버스가 끊겼다며 자신의 손목을 무섭게 끄는 남자에게 시달리던 경민을 향해 직장 상사가 다가와 구해준다. 상사가 집까지 차를 태워 준 덕분에 무사히 집에 도착한 그녀는 상사에게 커피 한 잔 하고 가겠냐며 집으로 초대를 한다. 하지만 집에 들어와서 그녀는 무서운 사실을 깨닫는다. 알려준 적도 없건만 상사는 이미 자신의 집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무서운 마음에 커피를 사 오겠다며 집에서 도망치는 그녀. 경찰을 불러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녀와 경찰을 맞이하는 것은 바로 죽은 상사의 시체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된다. 영화에서는 중간중간 경민의 집에 누군가 함께 살고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침대 아래쪽에 숨어 있다가 그녀가 잠들면 그녀에게 약 냄새를 맡게 하여 기절시키고, 침대에 같이 누워서 잠을 잔다. 그녀가 일어나기 전 먼저 일어나 샤워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는 등 소름 끼치는 행동을 하고 있지만 이를 모르는 경민은 그저 무섭고 당황스러울 뿐이다. 

 

다행스럽게 용의자에서 벗어난 경민은, 더 이상 경찰의 도움을 바라지 않게 된다. 그들이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 범인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실제 범인과 만나게 된다. 그 사이 경찰들 역시 해당 사건이 위험한 사건임을 인지하고 정식적으로 조사를 시작한다. 경찰관은 귀여운 펭귄 인형 모양의 CCTV를 그녀에게 선물하는데 이것은 언뜻 봐서는 CCTV라고 생각할 수 없게 인형과 동일하게 생겼다. 

 

어느 날 그녀는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CCTV에 찍힌 영상을 본다. 그 영상에는 아주 무서운 장면이 찍혀있었는데, 바로 한 남자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집으로 들어와서 바로 침대 아래로 들어간 것이다. 자신이 지금 앉아 있는 침대 아래에 범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경민은 최선을 다해 도망가지만 결국 범인에게 붙잡히고 만다. 

 

 

관람 평가

포스팅을 쓰기 위해 다시 한번 영화를 봤던 기억을 되살리다 보니, 혼자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무서워진다. 처음 이 현실 공포 영화를 보고 나서 1년 정도를 집에 들어갈 때마다 옷장과 침대 밑을 샅샅이 뒤지고서야 옷을 갈아입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서울에서는 혼자 사는 삶이 익숙하고, 하루 종일 열심히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함에 금세 쓰러져서 잠들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영화 속 경민의 모습처럼 누군가 내 집에 숨어있다고 해도 전혀 모를 것 같았다. 

 

많은 여자 관객들에게 나와 같은 후유증을 선물했던 이 영화는, 많은 사람이 죽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그녀를 도와주려던 직장 상사도, 그리고 경찰도 죽게 되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는 살아남는다. 하지만 과연 이런 잔인한 경험을 한 그녀가 앞으로 멀쩡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나 같으면 몇 년이 지나도 혼자서는 잠을 이룰 수 없을 거 같다. 

 

현실은 점점 더 많은 사이코패스들로 넘쳐난다.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범위의 각종 범죄들이 일어나고 경찰은 피해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기 전 까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비단 영화 도어락에서의 내용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더 황당하고 상상하지 못했던 무서운 순간들을 마주하게 될지 벌써 두려운 마음이 든다. 

 

또한 참고로 경찰이 그녀에서 선물했던 저 CCTV는 나도 직접 비슷한 것을 구매해서 사용한 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 집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고, 얼마 뒤 뉴스 기사에서 해당 CCTV들이 해킹당하기 쉽다는 정보를 보도하면서 작별을 고했다. 현실 공포 영화가 나에게 미쳤던 영향력이 꽤 컸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은 집에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절대 내가 모르는 사이 누군가 들어올 수 없을 거라고 안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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