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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사라진 밤, 관객을 혼란에 빠트리는 넷플릭스 영화

by 영화보는 윤 2022. 2. 21.

 

사라진 시체를 찾아라

넷플릭스 영화 사라진 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 중이던 시체 한 구가 사라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사라진 시체는 대한민국에서도 내로라하는 영향력을 가진 윤설희 회장으로 시체가 사라지던 그날 밤 당직을 서던 경비원은 귀신인지 사람인지 누군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지만 정전으로 인해 CCTV가 작동되지 않아 아무것도 파악이 되지 않는다. 담당 사건의 팀장인 우중식은 시체의 남편인 박진한 교수에게 연락하여 상황을 알리고 현장으로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다. 

 

반면 같은 시간대에 박진한 교수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내연녀인 혜진에게 달려가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에 말도 안 되는 연락을 받은 그는 급하게 내연녀의 집에서 출발하여 국립과학 수사원에 도착하게 되지만 미처 차 유리창에 붙어 있는 '불법주차위반 스티커'를 제거하지 못했고, 도착해서야 이를 깨닫고 부랴부랴 제거하지만 그 장면을 우팀장이 보게 된다. 

 

영화는 시작부터 윤 회장을 살해한 것이 남편인 박교수라는 것을 알려준다. 영화에서 우팀장은 끊임없이 남편인 박교수를 의심하면서 '시체를 왜, 어디로 빼돌렸는가'를 캐묻지만 정작 혼란스러운 것은 박교수다. 그는 이대로 장례식이 잘 끝나기만 하면 모든 것을 가진 채 사랑하는 혜진과 새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지만 도무지 누가 무슨 이유로 그녀의 시체를 가져갔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다만 이로 인해 자신의 범죄가 밝혀질까 봐 두려워하는 그에게 시체가 살아있다는 증거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와 윤 회장 만이 기억하는 장소, 그가 윤 회장을 죽인 아이템이었던 와인, 그리고 자신이 사용했던 약물의 빈 병까지 누군가 그가 발견하도록 놔두면서 그는 점점 윤 회장이 살아서 스스로 걸어 나갔다고 생각하게 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누군가 시체를 훔쳐간 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되살아나 스스로 걸어 나간 것일까?

 

 

영화 사라진 밤의 줄거리

윤 회장은 날카롭고 자기 멋대로며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모르는 윤 회장은 남편인 박교수와의 관계도 온전하지 못했다. 지배하는 것에 익숙해진 그녀 답게 남편도 통제하고 지배해야 할 존재로 대하게 되는 것. 이를 극심하게 싫어했던 박교수는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혜진은 아이까지 임신하게 된다. 불륜 사실을 짐작하고 있는 윤 회장이 손을 쓰기 시작하자 박교수는 자신이 예전에 발명했던 물질을 이용해 윤 회장을 죽이게 되는데 이 약물 TH-16은 추후에 체내에서 독극물로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무사히 장례까지 의심받지 않고 치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체가 사라지면서 모든 것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형사들은 과학적인 자문을 구해 실제로 윤 회장이 죽지 않고 가사상태에 빠져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 말을 들은 박교수는 점점 더 불안해지고, 설상가상으로 박교수와 윤 회장 만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누군가 그에게 전송하자 박교수는 윤 회장이 살아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심지어 완벽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했던 독극물의 약병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게 되고, 박교수는 다급하게 이를 주머니에 숨기려 하지만 우팀장이 이를 눈치채고 병을 회수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성분 분석을 통해 독극물이 담겨있었던 것을 확인한 경찰은 박교수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계속하지만 상부에서의 압박이 상당한 상태라 조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사를 받던 도중 갑자기 스프링 쿨러가 작동하고, 박교수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집에 있는 혜진에게 전화를 건다. 혜진은 불안한 목소리로 '자꾸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알고 보니 그 번호는 죽은 윤 회장의 번호였던 것. 박교수는 혜진에게 문을 잠그고 아무 데도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영문을 모르는 혜진은 불안해한다. 

 

다시 혜진과 통화를 하던 박교수는 이미 혜진의 집 안에 누군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전화를 걸어 집 안에 누군가 있는 듯 하니 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밖으로 도망치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혜진이 문을 여는 순간 비명이 들리며 전화가 끊어지고 박교수는 혜진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을 놓고 횡설수설하다가 결국 경찰에게 그동안 혜진과 내연관계였다는 것을 털어놓게 된다. 

 

진한은 경찰 상부의 높은 인물들에게 연락해 다행히 밖으로 빠져나오고 그런 그의 뒤를 우팀장이 조용히 따라간다. 

 

 

결말(스포 있음)

평점이 좋았던 넷플릭스 영화답게 화려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이 모든 사건을 꾸민 것은 윤 회장도, 박교수도 아닌 바로 우 팀장이었던 것. 실제로 우팀장에게는 사랑하는 와이프와 처제가 있었다. 하지만 늘 형사 일이 바빴던 우팀장은 와이프를 혼자 두는 시간이 많았고, 사고가 벌어졌던 그날도 와이프 부모님의 제삿날이었다. 바빠서 함께하지 못하자 그녀는 동생과 둘이 부모님의 묘에 다녀오는 길에 그만 교통사고 뺑소니를 당해 사망하고 만다. 

 

이 뺑소니를 냈던 범인들이 바로 윤 회장과 박교수였고, 이들은 자신들의 완전 범죄를 위해 우팀장의 와이프를 사망하도록 방치하고 결국 인근 산에 묻어버린다. 그리고 같이 교통사고 났던 그녀의 동생이 바로 혜진이었던 것. 그녀는 언니의 복수를 위해 혜진이라는 인물로 위장하고 박교수를 꼬셔 결혼 생활이 파탄 나도록 종용한다. 

 

법으로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그들을 처벌할 수 없었기에 우팀장과 혜진은 그들을 처벌할 그들만의 방법을 찾아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박교수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우팀장의 와이프와 윤 회장의 시신은 산속에서 발견된다. 그녀의 무덤 앞에서 우팀장과 혜진은 슬픔을 삼키며 영화는 끝이 난다. 

 

 

후기

정말 새로운 스타일의 공포 스릴러 영화였던 사라진 밤은 특히나 연기력이 훌륭한 배우들이 등장해 더 소름 끼치는 장면들을 연출했다. 특히나 영화의 시작 부분부터 윤 회장을 죽인 것이 박교수라는 사실을 알려 주면서 시작을 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너무 뻔해 보이는 내용이라 몇 번씩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슬프다. 재력과 사회적 지위를 가졌으나 조금도 행복하지 않아 결국 살인이라는 수단으로 와이프를 죽이고 스스로 무너져 버린 박교수와 세상 모든 것을 가졌으나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단 하나를 얻지 못해 날카롭게 바둥거리는 윤 회장, 그리고 세상의 전부였던 언니를 잃고 오로지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혜진과 어떤 모습이 진심인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버린 우팀장. 이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얽히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우울한 감정이 심장을 짓누른다. 

 

그들은 결국 복수에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은 그녀가 살아오는 것도 아니었고 그들에게 행복한 새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끝이 났지만 앞으로는 뭘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삶, 그 모습이 마치 우리들의 인생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괜히 서글퍼졌다.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준 넷플릭스 영화 사라진 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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